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은 호기심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공소시효가 사라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진범이 잡히길 바라는 마음에 오랜시간이 지난 사건인만큼
다시 한 번 객곽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며,
다시 한 번 "이형호군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범인의 얼굴을 잘 봐주십시오.
이 사건은 여러분도 아실만한 영화 "그놈목소리"의 실제 사건입니다.
공소시효가 훌쩍 지나간 지금까지도 범인은 잡히지 않은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부터 사건을 다시 정리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1991년 1월 29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던 이형호군은 자신이 살던
현대아파트 205동 좌측 놀이터에서 친구인 임모군과 헤어진 뒤
저녁에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밤이 늦도록 이형호군이 들어오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경찰에 신고 했던 그날, 당일 오후 11시 30분
범인으로 부터 첫 번째 전화가 걸려옵니다.
"저희가 형호군을 데리고 있습니다. 이틀안으로 현금 7천만원과 카폰을 준비해 놓으십시오."
이것이 이형호군의 가족과 범인과의 첫 통화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저희라는 단어인데요
범인은 단독범이 아닌 누군가와의 공동범행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음날인 1월 30일 실종 1일째,
기자들은 이미 "이형호군"의 유괴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이 유괴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라는 사실을 범인이 알고 있거나, 유괴 어린이의 시신이 발견되거나
무사 귀환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도를 하지 않는다"라는 불문율이 있었기에
기자들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1월 31일 실종 2일째 되던날,
범인은 마치 시나리오를 짜놓은듯 철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협박전화를 건 다음날 피해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서초 경찰서 형사입니다. 거기 있는 형사들 좀 바꿔주세요"
라며 경찰 신고 여부를 확인하는 대범함을 보여줍니다.
그치만 전화를 받은 형호군의 아버지는 곁에 있던 강남경찰서 형사의 지시로
"가정집에 무슨 형사가 있습니까"라고 대답하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후 범인은 협박전화를 통해 형호군 아버지 이우실씨에게 차를타고
김포 공항 주차장으로 오라고 지시를 합니다.
곧이어 형호군의 아버지는 바로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범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도착하자 다른 지시를 내립니다.
시청앞으로 오라는 범인
그 뒤로도 범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도착하자 또 다른 지시를 내립니다.
충무로 대한극장으로 와라문을 잠그지 말고 근처 치킨 센터로 들어가라는 등의 세부적인 지시를 했지만끝내 범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지금 누군가가 주변에서 계속 얼쩡거리고 있네요. 경찰에 연락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계속 잡아 떼실건가요?"
떠보는 전화를 계속 했지만, 주변에 경찰들은 이미 행인으로 위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범인은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범인과의 통화에서 형호군의 아버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삼촌이 같이 나간 모양입니다"
범인은 이 말에 경찰이 사건에 개입이 되었다고 판단 했을까요?
범인은 이 날 하룻동안 16차례의 협박전화를 했습니다.
2월 1일 실종당일 삼일째,
범인은 카폰으로 또 다시 김포공항으로 올것을 지시합니다.
그치만 범인은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 2시 20분경 종로구 세종로 교보빌딩 앞으로 돈 뭉치를 실은 차를 세워 놓으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때, 이형호군의 아버지는 교보빌딩 근처 교보문고 앞 신문 간판대 뒤에서
몰래 몸을 숨겼다고 합니다.
그때, 근방 지하도에서 나온 20~30대의 남성이 세워 놓은 차 근처를 둘러보며 숨어 관찰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형사들을 호출하였지만 범인에게 들킬것을 염려한 형사들은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 짧은 시간에 차에서 기웃거리던 범인으로 추정 된 남성은 그대로 달아나고 맙니다.
2월 5일 실종 7일째 되는날,
범인은 경찰이 있다고 판단했을까요
범인의 스텐스가 바뀌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전화로 전달하지 않고,
내용을 적은 메세지를 통해서 지시를 하기 시작합니다.
메세지에는 두개의 계좌번호가 있었습니다.
각각 한일은행의 윤현수, 상업은행의 김주선으로 되어있는 계좌였습니다.
이 계좌에 2,000만원씩 바로 입금을 하라는 지시였습니다.
형호군의 아버지는 한일 은행에만 2,0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이때 당시 두 계좌를 개설했던 은행은 CCTV도 없는 곳이었으며,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점에서 범인이 얼마나 치밀하게 사건을 구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월 13일 실종 15일 경과되는 날
범인은 나머지 5천만원을 준비해
저녁 8시에 울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난간석에 붙여둔 메세지를 따르라고 요구합니다.
범인은 전화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이에 대한 애착이 없으시군요. 형호 죽기를 바라죠? 88 도로를 타고 가시다보면 서울교라고 다리가 있습니다.
거기 밑에 철제 박스가 있고 메모를 돌로 눌러 놨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인 줄 알고 잘 진행해 주십시오."
형호군의 아버지는 지시에 따라 양화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위 첫번째 교각 철제 배전반 위에
10만원 + 신문지 가짜돈이 든 철제 돈가방을 두고 집으로 갑니다.
물론 형사들은 잠복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경찰들은 큰 실수를 하게됩니다.
장소를 착각하여 돈가방에서 200M가 떨어진 장소에서 잠복해 있던 것입니다.
범인은 오후 10시 10분경 승용차를 타고 차량 정차도없이
철제 가방을 낚아채 달아납니다.
형사 4명이 잠복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범인을 놓치게 되고 맙니다.
그날 새벽 1시경
범인은 전화를 걸어서
"가짜 돈이 잔뜩 섞여있습니다. 형호를 되찾길 바라지 않은 것으로 알죠.
다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말을 끝으로 범인은 전화를 끊습니다.
2월 14일 실종 16일경과
범인은 또 다시 형호군 아버지에게 협박 전화를 겁니다.
대치동 은미아파트 앞 횡단보도 오른쪽 쓰레기통에 메세지대로 행동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통화를 기점으로 범인과 영영 연락은 두절됩니다.
혹시 2월 13일 저녁이 지난 이후 14일 부터 경찰이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던걸까요?
이 통화는 범인의 마지막 46번째 통화였습니다.
2월 19일 실종 21일 경화
경찰은 미리 2,000만원이 입금된 계좌를 사고 계좌로 등록해놓고
범인이 돈을 출금하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경 상업은행 상계동 지점에 범이이 나타나 "김주선 명의"의 계좌를 들고옵니다.
은행 직원에게 출금 요청을 했으나 단말기 화면에 "주의경고"라는 메세지가 뜨며,
은행 직원은 인출을 해줄 수 없다고 안내합니다.
범인은 주의경고 메세지를 보고 그대로 도주를 합니다.
정말 아쉽게도 그때 당시의 경찰과 은행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
범인의 신변 확보는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일로 범인은 경찰이 이 사건에 개입이 되었음을 확신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그로부터 수일이 지난 3월 13일 실종 44일 경과
낮 12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 2동 잠실 고수부지 하수구안에서
이형호군이 숨진채 있는 것을 가드레일 도색 작업중이던 김길수씨가 발견, 신고하게 됩니다.
사체의 눈 , 입은 비닐 테이프로 칭칭 감겨있었고 양손은 포장용 비닐 끈으로, 발은 나일론 끈으로 묵여 있었으며
다른 인상착의는 동일 했으나 신발은 신고 나갔던 신발이 아닌 아디다스 제품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3월 15일 실종 46일 경과
이형호 군의 영결식이 이루어 집니다.
그리고, 밤 11시경 송파구 마천 1동의 한 여인숙에서 30대 남자가 들어왔다
범인의 몽타주가 그려진 전단지를 보고 달아났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반을 파견하빈다.
그 이후로도 많은 목격담과 제보 전화가 오지만 사실 수사에 혼선이 될 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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